남성 생식기 달고…"여자부 출전 원해" 소송 걸었다

입력 2024-01-27 17:07   수정 2024-01-27 17:13


국제수영연맹 대회 출전이 막힌 미국의 트랜스젠더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24)가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법적 다툼을 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7일 "토머스가 엘리트 여성 경기에 다시 출전하고자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중재를 시작했고 그동안 엄격한 비밀 규정을 지켜왔다는 CAS는 "토마스 측이 일반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데 동의해 그가 소송을 제기했다는 걸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국제수영연맹은 2022년 6월 "12세 이전에 성전환 수술받은 선수만 여성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며 "그렇다고 12세 이전에 수술하도록 권장하는 것은 아니며 대부분 국가에서 그 나이 때 수술을 하는 게 가능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성전환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사실상 금지한 셈이다.

이전까지는 규정상 성전환 선수도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수치를 기준 이하로 유지하면 여자부 경기 출전이 가능했다. 남자로 태어나 '윌리엄 토머스'라는 이름으로 살아오던 리아 토머스는 2019년부터 호르몬 요법을 통해 여성이 되는 과정을 밟았다. 그리고 2020년 이름을 바꾸고 여자부 경기에 출전했다.

남자 선수 시절 나이별 미국 랭킹이 400∼500위에 그쳤던 리아 토머스는 2022년 3월 미국대학선수권 여자 자유형 500야드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와 함께 여자 대학 선수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다.

동료 여성 선수 사이에서는 "남자 생식기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지 않는 리아 토머스와 같은 라커룸을 쓰는 게 끔찍했다"는 동료의 주장도 나왔다. 이후 국제수영연맹이 관련 규정을 강화하며 토머스도 2022년 6월부터는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에 토머스는 소송을 제기했다.

CAS는 "토머스는 스포츠는 공정한 경쟁을 추구하고, 트랜스젠더에 대한 일부 규제는 적절하다고 인정한다"며 "하지만, 몇몇 조항이 차별적이기 때문에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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